김용진 경기부지사 ‘술잔 투척’ 파문 확산…경찰 수사 착수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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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에 술잔 던진 혐의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7월28일 취임 첫 일정으로 수원시 인계동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7월28일 취임 첫 일정으로 수원시 인계동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찰이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파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9일 김 부지사의 술잔 투척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김 부지사는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용인시의 한 식당에서 도의회의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지사가 던진 술잔에 곽 대표 앞에 놓인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튀었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곽 대표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국민의힘 측은 전했다. 

당시 회동은 김 부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도의회 원 구성과 도-도의회 협치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만찬은 오후 8시10분까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와 남 대표 간 논쟁이 생겼고, 대화 도중 격분한 김 부지사가 술잔을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곽 대표는 전날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김 부지사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수집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단이 7월28일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사건과 관련,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단이 7월28일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사건과 관련,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표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부지사의 행위는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가해자인 김 부지사는 물론 임명권자인 김 지사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의 행위는 도의회 최초의 여성 대표의원에 대한 폭력으로 경기도민 전체에 대한 테러"라고 성토했다.

김 부지사는 술잔 투척을 사과하면서도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며 "특정인을 향해 행동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시급한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 대표님과 논의해 보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일인데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야당 대표님께는 어제 즉시 전화를 통해 사과를 드렸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계속 사과를 드리겠다"며 "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6·1지방선거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이다. 1986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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