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수도권…최대 300㎜ 더 쏟아진다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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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도로 통제,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
8월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8월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부터 이틀째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한 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대중교통 이용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에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도시고속도로 5개 구간의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통제 구간은 ▲ 반포대로 잠수교 ▲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등이다. 

9호선 지하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시고속도로를 포함한 곳곳이 통제될 수 있다며 이동 전 도로나 대중교통 운행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월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월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차량을 갖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전날 폭우 영향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많은 비로 인해 토사가 흘러 나와 도로가 진흙탕이 됐거나, 전날 밤 일부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며 차를 놓고 가면서 방치된 차량들로 도로가 뒤엉키기도 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고질적인 침수 지역인 강남 일대는 전날에 이어 통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1000여 대 가량의 침수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로 도로 위 맨홀 등 시설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SNS에는 서울 강남·잠실 일대에 '맨홀 뚜껑'이 열려 통행하던 시민들이 빠질뻔 했다는 등의 아슬아슬한 경험담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도 수십 건이 신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인근에서는 도로가 유실돼 토사가 쏟아져 나왔고, 노량진역 인근에서는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일어나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녔다.

경기 지역 역시 출근길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현재까지 통행이 금지된 곳은 25곳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방향 서판교에서 서분당 구간 13㎞ 등 도로 침수나 하천 범람으로 통제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정체 구간도 늘어나고 있다.

8월9일 오전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잠수교에 냉장고가 떠내려가고 있다. ⓒ 연합뉴스
8월9일 오전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잠수교에 냉장고가 떠내려가고 있다. ⓒ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기상청) 422㎜, 경기 여주 산북 399.5㎜, 양평 옥천 396.5㎜, 광주 387.5㎜, 강원 횡성 청일 253.5㎜, 홍천 시동 202㎜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22㎜의 비는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하룻밤 새 쏟아졌다. 

문제는 이날 출근 시간대를 기점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과 철원·원주 등 강원영서 일부에는 호우경보, 강원영서 나머지 지역과 충주·서산·천안 등 충청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기상청은 전날 100~300㎜ 안팎의 비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에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해에 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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