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쌍두마차’ 손석희-오은영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김현지 기자 (metaxy@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5 12:00
  • 호수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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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일반인 조사 1위’ 손석희, ‘전문가 조사 1위’ 오은영

‘영원한 앵커’ 손석희 JTBC 총괄사장과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올해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분야에서 ‘쌍두마차’를 형성했다. 손 사장은 일반인 설문조사에서 1위, 오 박사는 전문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사저널 이종현·채널 A
ⓒ시사저널 이종현·채널 A

여전한 ‘아성’ 손석희, 깜짝 등장 ‘신성’ 오은영

시사저널은 지난해까지 전문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전문가(500명)와 일반인(500명)으로 나눠 조사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와 일반인이 지목한 1위가 달랐다는 점이다.

일반인 설문조사의 경우, 손석희 사장이 지목률 16.0%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아주대 외상연구소장인 이국종 교수가 2위(15.6%)를 차지했다. ‘국민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씨는 지목률 14.2%로 3위에 오르며 대중적 인기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보다 4.8%포인트 낮은 4위(9.4%)를 차지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8.6%의 지목률로 T0P 5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유시민 작가(7.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2%), 윤석열 대통령(5.8%), 방탄소년단(5.6%), 김어준 총수(5.4%), 문재인 전 대통령(5.4%) 등의 순이었다.

손 사장의 영향력은 공고했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 《시선집중》 《백분토론》부터 JTBC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에는 언제나 ‘손석희’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시사저널의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는 2004년부터 17년째 손 사장 몫이었다. 정점을 찍은 건 2017년이었다. 손 사장은 당시 언론인 분야 조사에서 지목률 85.2%를 받았다. 압도적이었다. 그가 JTBC 앵커직에서 물러난 2020년에도 언론인 조사에서의 지목률은 52.9%로 가장 높았다. 손 사장은 올해 4월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인터뷰를 성사시키며 식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손 사장의 아성이 흔들렸다. 오은영 박사가 손 사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오 박사의 지목률은 18.0%로 가장 높았다. 손 사장은 지목률 12.0%에 그쳤다. 두 사람의 지목률 차이는 6%포인트였다. 손 사장을 지목한 전문가(60명)보다 30명 많은 90명이 오 박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 조사와 일반인 조사를 합산하면, 손 사장이 받은 지목 수는 140명이었다. 오 박사는 137명의 지목을 받았다.

유시민 작가는 3위를 차지했다. 지목률은 9.0%였다. 유 작가는 지난해 ‘언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에서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가 받은 지목률 2.3%(4위)와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 유 작가의 영향력은 6.7%포인트 상승했다. 이국종 교수의 지목률은 7.6%, 한동훈 장관은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지난해 시사저널의 ‘법조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부문에서 8위(1.6%)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이보다 4%포인트 올랐다. 유 작가와 한 장관은 언론인·법조인 등을 포함한 전체 사회인 조사에서 한껏 커진 영향력을 드러냈다.

ⓒ시사저널 최준필·시사저널 박은숙·뉴시스

한동훈 오르고 김어준은 떨어졌다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의 지목률은 5.4%였다. 그는 지난해 ‘언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손 사장 다음으로 가장 높은 지목률 22.0%를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김씨의 지목률은 16.6%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물론 올해 조사가 언론계 외에도 법조계·종교계·시민사회계 등 다양한 사회 분야 인물이 통합돼 이뤄졌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 외에도 고(故) 김수환 추기경(5.2%),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5.0%), 유흥식 대주교(3.8%),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3.0%)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은영 박사는 ‘신성(新星)’이라 할 만하다. 올해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분야에 깜짝 등장했지만, 그는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존재다. ‘국민멘토’라고 불릴 정도다. 오 박사가 이름을 알린 건 2006~15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서였다. 그의 육아 상담과 조언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 박사를 ‘상담 전문가’로 오해했을 정도였다. 오 박사는 경력 30년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아이가 건강하고 독립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들의 독립입니다.” 오 박사가 방송 중에 언급한 발언이 ‘명언’으로 회자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이제는 ‘국민MC’ 유재석씨에 이어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불린다. 실제로 오 박사는 수많은 상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육아 프로그램인 채널A의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 이어 같은 방송사에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도 진행 중이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처음으로 오 박사의 이름이 프로그램 제목에 들어갔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육아 외에도 공황장애, 학대, 자살 충동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후 MBC 《오은영 리포트 시즌》 등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프로그램을 맡았다. 대중은 위로와 공감, 치유를 필요로 한다. 오 박사만의 상담 예능은 이러한 대중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 오 박사가 건네는 위로와 조언은 육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비중을 조정해 10개 분야에서 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신 일반인 조사를 신설해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6월30일부터 7월18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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