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내려간 ‘물폭탄’…침수·대피·고립 피해 잇따라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1 10: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악된 추가 인명피해 없어
정체전선 마주한 전북·경북 ‘긴장’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흘간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경기남부와 강원, 충청지역에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렸다. 곳곳에서 토사 유실과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 남부 대부분 지역에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날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기지역에서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재민  334명이 발생했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도 폭우로 주민이 대피하거나 야영객이 고립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7시28분께 홍천군 남면 화전리에서는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2가구 6명이 대피했다. 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야영장 출입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침수돼 90여 명의 발이 묶였다. 도로 파손 27건, 주택 침수 15채, 농경지 침수 149㏊ 등의 시설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체전선이 한가운데 걸쳐 있는 충청지역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빗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삼거리∼방북삼거리 간 왕복 2차선 도로 2㎞ 구간이 인근 어곡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되거나 아파트가 정전되는 등 주민 불편도 이어졌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전북과 경북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야영객이 구조되고, 일부 도로에서 나무 쓰러짐과 낙석 등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정체전선을 마주한 전북과 경북 등 지자체들은 긴장 태세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펌프장을 사전 점검하고, 지하차도와 둔치 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피해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는 충청·전북 북부·강원 남부·경북 북부를 지나고 있다. 12일까지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엔 50~10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전남·경북·울릉도·독도에 20~8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경기북부에는 11일 5㎜ 내외 비가 오겠다. 강원북부에도 이날 5~2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