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맨홀 실종’ 누나도 숨진 채 발견…사망자 13명·실종 6명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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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서 4㎞ 떨어진 동작역 인근서 발견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폭우로 휩쓸린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폭우로 휩쓸린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밤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여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 

1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7분께 반포 수난구조대가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 4㎞ 떨어진 지점이다.

숨진 여성은 이달 8일 폭우가 쏟아진 당시 서초구 서초동 한 도로의 하수구 안으로 남동생과 휩쓸려 들어가는 변을 당했다. 40대 남동생은 10일 오후 직선거리 약 1.5㎞ 거리의 다른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11시보다 1명 늘었고 실종자는 1명 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잠정 집계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고, 실종자 또한 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으로 서울·경기와 강원지역에 집중됐다.

사망·실종자 외에 부상자는 18명(경기 16명·서울 2명)이다.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7개 시·도, 54개 시·군·구에서 6299명이다. 주택 파손·침수 등의 피해를 본 이재민은 1492명이며,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4807명이다.

주택·상가 피해는 3819동으로 서울(3453동)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외에 강원, 세종, 충북, 전북에서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토사 유출 46건, 옹벽·담장 붕괴 11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도로사면 93건, 상하수도 39건, 수리시설 20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선로 침수는 17건, 문화재 피해는 48건이며 산사태는 69건이다. 초중고와 유치원 등 학교시설 126곳도 피해를 봤다. 하천변 31곳, 둔치주차장 64곳, 11개 국립공원 210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기상특보는 전날 오후 7시 전 지역에서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전라권, 경북권남부, 경남권, 제주도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전남권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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