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 권도형 수사 빈수레였나…“韓 수사당국 연락 없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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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가능성’ 질문에는 “인생 길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야후파이낸스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5일(현지 시각) 코이니지(Coinage)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야후파이낸스 캡처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불러 온 한국산 가상자산 '테라·루나 급락사태'의 중심에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15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이니지'(Coinage)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테라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내 증권범죄합수단에서 수사와 관련한 공식적인 접촉 시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 대표는 때가 되면 수사에 협조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할 것은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정직하게 임할 것이며,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떻든 처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만 향후 징역형 등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생은 길다"라고 답했다. 

한편 테라·루나 급락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면서, 이를 지지해주던 루나 코인의 가격까지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대부분이 증발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 대의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었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급랭을 초래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 등을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달 관련 수사를 위해 테라폼랩스 관계 법인, 관련 인물 자택, 가상자산 거래소 7곳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으로 권 대표와 테라폼 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의 거래 내역을 확보했으며,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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