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건희 여사 사고치는 게 더 재밌지만…특감 있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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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국가 운영에 위험할 정도로 개입해”
“이재명 부부, 법인카드로 기소될 가능성 없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 임명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저희 입장에서는 특별감찰관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 치는 게 더 재미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러나 국가의 위상에 있어서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들자는 일종의 충고인데, 거기에 다른 조건을 붙이는 것은 주 위원장답지 않다”고 했다. 이어 “본인들에게 좋은 일인데 왜 다른 조건을 붙이느냐”며 “하기 싫으신가보다 하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김 여사에 대해 “사실 상당히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조금 특이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 운영에 약간 위험한 정도의 개입이 있다”고 봤다. 그는 “(김 여사가) 관여하고 있는 일들의 유형들을 보면 상당히 독특하다”며 “과거에 정말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유형이다. 이것은 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자제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재인 정부는 왜 5년간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우 위원장은 “저희는 특별감찰관보다는 공수처라는 공공적 수사기관을 만들어 모든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니 김 여사는 공수처의 감시·견제로는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선 “국민이 쇄신을 요구했는데 김은혜 홍보수석을 임명한 것은 오히려 측근을 보강한 것”이라며 “사소한 건 변화시켰는데 본질적이고 본인과 관련한 것은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성하는 동생을 챙기는 것은 검찰총장의 모습이고, 대통령이 돼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어찌 검찰 때 충성을 다하던 동생들을 데리고 한 나라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또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이른바 ‘법인카드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이 후보나 부인이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카드 사안은 잘못된 행위이지만 이 후보나 김씨가 직접 개입하거나 지시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물론 비서가 법인카드로 계산한 음식을 드신 경험은 있기에 정치 도의적 사과를 한 것이지, 카드를 쓰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 개정 수정안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사안은 이미 당의 비대위, 당무위를 거쳤고 내일 중앙위에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재론하기 어렵다”면서 “적어도 검찰이 정치적 기소를 한 사건은 징계하지 않도록 만들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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