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vs비명, ‘당헌80조’ 재상정 두고 또 충돌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8.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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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재상정,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정청래 “개정안 부결은 ‘당심’과 ‘의심’의 차이때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헌 80조1호 재상정을 예고하면서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비대위는 25일 오후 당무위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당무위 구제’를 핵심으로 하는 당헌 80조1항 개정안을 논의해 의결할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중앙위를 열어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박용진 당 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비명계는 개정안 처리 무산을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체가 부결된 안건이 어떤 기준으로 다시 올라간 것이가”라며 “이번 부결이 안건 중 특정 내용에 대한 문제의식인지, 당헌 개정을 둘러싼 과정 전반을 향한 반대인지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비대위가 26일 중앙위를 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당무위 의결도 없이 중앙위를 다시 열겠다고 공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면 안건에 대한 찬반 표시만 가능한 온라인이 아닌, 질문과 토론이 가능한 오프라인 중앙위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결된 것은 부결된 전체로서 그중 일부를 재상정 심의에 부치는 것은 명백히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당헌 80조1항 재상정을 두고 “비대위 월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조응천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도대체 이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뭐냐”며 “80조 같은 경우에는 대표가 새로 들어오고 난 다음에 숙의를 거쳐 가지고 좀 찬찬히 정하면 될 거 아니냐는 생각이 많다”고 했다.

반면 친명계는 비명계가 당헌 개정을 두고 ‘이재명 사당화’라는 프레임을 씌워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헌 개정안 부결 결정을 두고 “당원들의 마음인 ‘당심’과 국회의원들의 마음인 ‘의심’이 너무 차이 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 개정안이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위해 추진됐다는 시각과 관련해 “이 절차를 밟는 게 이재명 의원이 지시한 거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하는 일”이라며 “이재명 의원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 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변 의장 왼쪽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 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변 의장 왼쪽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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