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정부의 구두개입 “외환시장, 쏠림·투기 포착시 조치”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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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각별한 경계심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 대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정부는 26일 최근 환율시장 불안과 관련해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당국의 구두개입 빈도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 차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한다”며 “원화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로화는 11.9%, 영국 파운드화는 12.5%, 일본 엔화는 15.8%, 중국 위안화는 7.3% 각각 절하됐다. 원화 가치는 11.0% 떨어졌다.

방 차관은 “한미 간 정책 금리가 역전됐던 7월 말 이후에도 외국인 증권 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판단에 더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심리의 한 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원-달러 환율이 높지만 위기 상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 최상목 경제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환율 수준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두가지 지표가 매우 양호하다”면서 “외환보유액 등 대외안전판이 크게 개선돼 환율 수준만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격한 환율 상승은 물가와 민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쏠림 또는 투기적 요인에 대해선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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