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발전 실현할 1·1·9 비책 있다”
  • 박기홍 영남본부 기자 (sisa525@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4 15:05
  • 호수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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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 “임기 내 예산을 1조원 규모로 확장할 것”
‘1(one)-way 순환도로’ 개설과 ‘9대 혁신전략’도 내놔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56)는 7월1일 외부 초청 인사 없이 간소하게 취임식을 연 후 이내 창녕농협 공판장을 찾았다. 지역 대표 농산물인 마늘 초매식 현장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김 군수는 8월2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창녕군은 지역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재선 경남도의원 출신이다. 의정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김 군수는 “경남도의회에서 쌓은 의정 경험과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군민들이 잘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창녕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7월4일 이방농협 공판장에서 진행된 마늘 경매 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창녕군 제공

취임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어떤가.

“창녕의 변화를 열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알기에 당선의 기쁨은 잠시였다. 지역의 발전을 이끌 실력 있는 일꾼을 원하는 군민의 큰 기대에 어깨가 무겁다.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 사업과 주요 현장을 살피고,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군민과의 약속 이행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역 발전의 대전환을 이루고, 정치가 군민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8기 창녕 군정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민선 8기 창녕을 이끌 군정 지표를 ‘창녕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로 정했다. 창녕의 변화와 혁신, 도약으로 창녕 성공시대를 열겠다. 또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등 소외되는 곳 없이 군민 모두 잘사는 창녕을 만들겠다.”

‘창녕 예산 1조원 시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 4년 이내에 창녕군 예산을 1조원 규모로 확장해 창녕을 키우겠다. 창녕군 예산으로 추진되는 사업뿐만 아니라 대구산업선과 창원산업선,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 함양~울산 고속도로 건설 등 정부 사업도 챙기겠다. 특히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핵심사업과 연계한 정책사업을 발굴하겠다. 이처럼 정부와 경남도 시행사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민선 8기 임기 내 재정 1조원 시대를 열겠다.”

취임식에서 ‘창녕 발전 1·1·9 비책’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창녕 발전 1·1·9 비책은 창녕 예산 1조원 시대와 1(one)-way 순환도로 개설, 창녕군을 비약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9대 혁신전략 등을 말한다. 창녕은 지리적으로 동남권 중심지다. 대합산업선과 창원산업선 추진, 중부내륙고속도로 6차선 확장, 함양~울산 고속도로 등 각종 광역교통망이 창녕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광역교통망과 창녕 중심생활권이 연계된 순환도로를 개설해 1(one)-way 순환도로 교통 시대를 만들겠다. 

9대 혁신전략 중에서 세 가지만 소개하자면, 먼저 공정한 인사관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 불합리한 관행과 보여주기식 행정을 타파하고, 국·과장에게 재량과 권한을 부여해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또 농촌융복합산업화를 통해 농업이 강한 창녕을 만들겠다. 창녕은 마늘 최대 생산지면서 양파 시배지다. 창녕 양파와 마늘의 경쟁력을 활용해 양파·마늘 농촌융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농산물 종합 쇼핑몰 등도 건립해 농촌융복합 포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특히 창녕의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북부권역에는 영남일반산업단지 등 산단 개발을 추진하고, 남부권은 부곡온천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국내 최초 치유실증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등 치유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

김부영 군수가 7월22일 대합면 평지지구에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재해취약지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창녕군 제공

지역경제가 침체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유가로 경제 상황이 어렵고, 생활고를 겪는 분도 많아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제가 약속한 1·1·9 비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창녕 발전도 이루겠다. 우선 대합면 영남일반산업단지의 정상 추진을 위해 군정 핵심역량을 투입하고,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물류단지를 조성해 창녕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겠다. 또 매년 반복되는 영농철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겠다. 동남아 국가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해외인력을 유치해 인력 부족과 인건비 급등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생태관광도시 조성 등 관광산업 육성도 강조했는데.

“그렇다. 우포늪에 공익적 기능 사업을 추진해 환경 보존과 활용이 공존하도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특히 우포늪 국가 정원 지정사업과 국제 습지 엑스포 개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창녕을 동북아 최고의 생태환경도시로 육성하고, 생태관광도시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 창녕은 남지 유채단지와 부곡온천, 화왕산 등 천혜의 자원과 문화재가 풍부하다. 북부권역에 대형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고, 남부권역 또한 국내 최초 치유실증연구센터 유치를 통해 치유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 문제도 여전히 지역에서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창녕군의회가 개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부산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제가 경남도의원 시절 강변여과수 개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강변여과수를 개발하면, 낙동강 지하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차질이 빚어진다. 또 황강 하류에 취수장을 설치하면,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로 재산권 행사 제약 등 피해가 발생한다.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먹는 물 안전을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정부와 부산시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주민의 피해와 고통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할 수 없는 문제다. 이 사업이 구상된 지 2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이유도 피해 지역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데 있다. 지역 주민이 찬성하는 취수 방식과 동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창녕 인구 6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에 대한 대책은.

“단편적인 지원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인구)대책을 수립하겠다. 일시적인 주소 가져오기 식으로 인구 증가를 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청년층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창녕군은 교통과 물류를 기반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또 농업이 주산업인만큼 유능한 청년 농업인들을 육성해 농업의 고소득화를 달성하는 등 청년층 유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보육돌봄 예산 지원도 확대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의료환경과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등 군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청년층이 머물고 싶은 창녕을 만들겠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창녕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군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창녕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성과로 인정받겠다.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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