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복권 이후 잇따라 현장을 찾고 있다. 3주 동안 4차례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는 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12일 동안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계열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19일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했고,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도 했다. 24일에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2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경영진과 전략을 논의하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한 소통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연일 현장을 찾으며 경영진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다음 일정은 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다음 달 2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 출석 뒤 휴정 기간(9월 9∼12일)을 이용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9∼12일)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오는 2일 재판 출석 이후 15일 재판까지 12일간은 재판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북미, 12월 아랍에이리트(UAE)로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6월에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찾은 바 있다. 재계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찾지 않았던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방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