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한반도 상륙 무관 ‘500mm’ 이상 비 뿌릴 듯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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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부는 이미 영향권…충청 등 중부 지방도 영향권 들 가능성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과 무관하게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과 무관하게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지역에 간접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 상륙 유무와 무관하게 우리나라에 다량의 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지역의 경우 오는 7일까지 최대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점쳐져 관계 당국의 주의가 요망된다.

1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초강력(super strong)’ 태풍 규모를 유지하며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km 해상을 지나 남서진 중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6일 오전 우리나라 내륙과 100km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엔 부산 및 경남권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통해 지나쳐 갈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부터 제주 및 남부 지역은 이미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며 영향권에 든 바 있다. 오는 3일까지 제주에 100~200mm, 최대 300mm까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힌남노의 간접 영향이 시작된 이날부터 한반도 통과 시점까지 지역에 따라 500mm 이상, 시간당 50~100mm의 비가 쏟아지는 지역이 있을 수 있겠다. 다만 힌남노의 예상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강수 집중 지역은 변동 가능성이 큰 상태다.

다량의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몰아치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16년 9월 당시 유사한 경로로 북상했던 태풍 차바를 언급하며 “힌남노의 영향으로 이때보다 거센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힌남노의 세력은 오는 4일 오전 건물을 붕괴시킬 수준의 ‘초강력’에서 한 단계 밑의 ‘매우 강’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이다. ‘매우 강’ 단계는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을 지칭한다.

중부 지방도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진 않다. 힌남노의 강풍 반경이 한반도 접근시 430km 가량으로 예상되서다. 남부 지방 전역, 충청권, 경기남동부, 강원 남부 등 중부 지방들이 영향권으로 점쳐진다. 다만 중부 지방들의 경우 아직 강수량과 바람 세기 등을 정확히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기상청의 입장이다.

기상청은 수해 위험 대비와 관련해 “수면 상승과 더불어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역류와 하천 범람에 의한 저지대 침수, 건물이나 공사현장, 옥외 간판 등 시설물 파손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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