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가격마저 오른다…오리온 9년 만에 인상 결정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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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
마트에 진열된 초코파이 ⓒ연합뉴스
마트에 진열된 초코파이 ⓒ연합뉴스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 대열에 초코파이도 합류했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결정이다.

오리온은 오는 15일부터 자사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편의점 판매가격으로 보면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의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12.5% 인상)으로 오른다. 포카칩(66g)과 꼬북칩(80g)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13.3% 인상)으로 인상되고, 예감(64g)은 1200원에서 1500원(25.0% 인상)으로 오른다.

다만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마이구미 등 44개 제품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 측은 향후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에는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의 제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그간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전 품목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지류, 당류, 감자류 등의 주요 원재료의 가격 급등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측은 “원재료 가격이 8월 기준 전년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돼 왔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되면서 이번 인상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경영이념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식품 업계는 추석 이후 제품 가격 줄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오는 15일부터 농심은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팔도 역시 내달 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에 대해 평균 9.8% 인상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동원F&B, 매일유업, hy 등 유가공 업체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10% 안팎으로 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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