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법인명의 대포통장 범죄조직에 판 일당 검거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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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법인 4개 설립한 뒤 통장 10여 개 발급…90억원 규모 자금세탁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법인명의 대포통장을 개설해 범죄 단체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실체가 없는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개설해 범죄 단체에 판매한 혐의(사기방조·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3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범죄행위에 가담한 또 다른 30대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실체가 없는 법인 4개를 설립한 뒤, 해당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10여 개와 공인인증서 등을 발급 받아 범죄조직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판매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매월 1개당 2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제공한 대포통장을 통해 90억원 규모의 범죄자금이 오고 간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단체에 제공한 대포통장은 피해자 16명으로부터 2억1000만원 상당이 송금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통장을 전달받고 수수료를 지급한 범죄 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될 줄 몰랐더라도 통장을 함부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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