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에 화력 집중…“대표 사퇴하고 수사 협조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9.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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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李 양심 무서워…‘내가 또 저질렀군요’ 해야 맞아”
박수영, 野 ‘정치보복’ 주장에 “단죄는 부패척결·법치확립”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정적 제거’라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하면서다. 여당은 이 대표를 겨냥해 “법에 따라 권력자의 범죄 의혹을 밝히는 목적은 정적이 아니라 도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말 민생을 위한다면 당 대표부터 사퇴하시고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이 대표가 계속 영수회담을 요청하시는데, 정치적 플리바게닝을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야당탄압 프레임은 절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렇게 많은 범죄 의혹을 안고 선출된 야당 대표가 있었나. 범죄혐의가 있으니 수사를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경의 수사야말로 야당 정상화의 시작”이라면서 “당 대표가 당 전체를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는 “정적 제거 역시 무리한 레토릭”이라며 “법에 따라 권력자의 범죄 의혹을 밝히는 목적은 정적이 아니라 도적을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들을 열거하며 “‘이재명 죽이기’라고 민주당이 들고 일어났지만 국민이 묻는 것은 상식이다. 돌을 황금으로 바꿔준 ‘신의 손’ 이 대표, 당신의 그 대담성을 부인하는 양심이 무섭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뭘 잘못한 게 또 있답니까’라고 되물을 일이 아니라 ‘내가 또 저질렀군요’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연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또 다른 방탄조끼로 삼으려 하는 게 아닌지 국민께서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연일 확전하는 ‘이 대표 구하기 전쟁’을 보면 진심임을 믿을 수 없다”며 “면죄부를 얻기 위해 무언가 거래하려 한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의 회복에 기대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없는 죄를 만들어서 처벌하면 정치보복이지만, 있는 죄를 단죄하는 건 부패척결이요, 법치확립이다”라고 적었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수사의 결과들을 두고 정치 탄압인 것처럼 규정하게 되는 내용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 대표가) 의혹들에 대해서 떳떳하다면 지금 있는 수사 상황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조사에 임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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