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남미를 선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일 글로벌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은 이 부회장은 파나마로 이동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도 요청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서의 존재감도 보였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삼성과 파나마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찾아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파나마에서도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중남미 사업 현황 등도 점검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이며,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가 처음 설립한 해외 지점이다.
경영 활동과 함께 이 부회장은 임직원 챙기기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직원 20여 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고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로한 것이다.
아울러 육아와 업무를 병행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삼성 직원 중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하만 공장, 9일과 10일 각각 멕시코 케레타로의 삼성전자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대영전자도 깜짝 방문했다. 대영전자는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당분간 해외에 체류할 전망이다. 오는 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이번 주 재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다음 재판이 열리는 오는 22일 전까지 유럽 등지에서 현장 경영 행보와 함께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