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당역사건 막는다…“수사 중인 스토킹 사건 400여 건 전수조사”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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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10월18일까지 위험성 재점검
지난 16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스토킹 사건 400여 건을 전수 점검한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위험성을 다시 살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18일까지 경찰서에서 수사 진행 중인 스토킹 사건 400여 건과 불송치(불입건) 종결된 사안을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송치한 건도 위험성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다시 보고, 일선에 대한 수사 지휘 역시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송치 사건의 경우 위험성이 발견되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등록, 스마트워치 지급, 잠정조치 등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위험 사건은 검찰과 협의해 신속한 잠정조치를 취하고, 가해자 위치추적을 실질화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제2 n번방' 사건의 피해자가 한 명 더 특정되면서 피해자가 총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유포자와 시청자 여러 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며, 그중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주범 '엘'은 소재를 파악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구속한 2명에 대해 "신상정보를 유포하거나 공개한 사람, 그리고 성 착취물 판매 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이며 둘 다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사이트는 모두 차단됐다. 이 경찰관계자는 "성 착취물의 주된 유포 경로인 텔레그램 본사는 여전히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성 착취물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제2 n번방' 사건과는 별개로 불법 촬영물을 여러 사이트에 유포한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일명 '오교' 사건 수사 중이다. 현재 주범은 구속하고 추가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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