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소리…우리도 손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폭발로 인한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인근에서 러시아 군함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CNN은 서방 측 정보 담당자 등을 인용해, 유럽 측 안보 담당자들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27일 이틀간 러시아 해군의 군수지원함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함선들이 가스관 폭발과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긴 하지만, 조사해봐야 할 많은 요인들 중 하나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러한 증언에 대해 덴마크 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함선이 이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운항되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고가 반드시 러시아 소행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활동이 늘어났다”며 “우리는 매주 러시아 배들을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CNN은 “이번 목격 정보가 러시아에 대한 의구심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관을 고의로 손상시킬 수 있는 능력과 동기를 모두 갖춘 유일한 행위자로서 가장 큰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함선 목격 정보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 소행이라는 의혹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덴마크와 스웨덴은 가스관 누출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현장 접근 상의 어려움 때문에 현장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폭발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윤곽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덴마크와 스웨덴 정부 당국은 이번 누출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행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가스관 누출이 자국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예상 가능했던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며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의 가동 중단에 관심이 없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로 가스 공급로를 잃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