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스포츠·레저] 이정효 프로축구 광주FC 감독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9 09:0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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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무명 초보 감독의 반란, 오직 실력으로 입증하다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연합뉴스

스포츠계의 차세대 리더는 선수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도자나 행정가 중에서도 국민과 스포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첫 감독 경험이자, 부임 첫해에 K리그2의 광주FC를 역대 최단기간 우승으로 이끌며 1부로 승격시킨 이정효(48)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해 12월 광주FC 감독으로 부임한 이정효를 바라보는 시선에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이정효는 과거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이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축구 팬은 많지 않았다. 지도자로서는 2020년 제주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시절 K리그2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지만, 감독직은 또 다른 차원이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입증했다. 광주FC는 이번 시즌 28라운드에 최단기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최다 승점, 최다 승리라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 감독은 얼마 전 K리그 ‘9월의 감독상’도 수상했다. 9월 동안 K리그1, 2를 통틀어 전승을 거둔 팀은 광주가 유일하다. 단숨에 그는 ‘스타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주로 인지도를 보지만, 이 감독은 ‘실력’으로 입증받고 싶었다. 비록 무명 선수였고, 특별한 커리어도 없지만 7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공부했다. 이 감독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선입견을 좀 버리고 싶었다.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거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여전히 신예 감독으로서 이정효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뭘까. 그는 “5년 후의 제 모습이 어떨까를 상상하면서 계속 도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내내 강조한 건 준비와 실력이다. 5년 뒤엔 지금보다 더욱더 강해져 있을 거란 자신감으로 읽혔다. 그는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것에 대해선 “끊임없이 만족을 모르는 감독 밑에서 인내하고 노력해준 선수들 덕분”이라며 광주FC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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