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에이스 넘어 월드컵 무대도 누빌까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빠르다. 이 세 글자로 엄원상(24)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지만, 한국 축구선수 중에서 빠르다는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를 꼽자면 지금은 ‘특급 윙어’ 엄원상이다. 그의 별명이 괜히 ‘엄살라’(세계적인 선수 모하메드 살라의 플레이가 연상된다고 해 붙은 별명), ‘KTX’(고속열차)가 아니다.
빠른 발만큼 성장세도 빨랐다. K리그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광주FC 시절 2020년과 2021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및 시즌 베스트11 후보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울산 현대로 둥지를 옮긴 엄원상은 1년도 안 돼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0월 둘째 주 기준 리그 1위로 1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에 그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엄원상 시프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원상을 적극 활용한 전술로 울산이 승리를 가져온 경기도 많다. 그의 성장은 꾸준하다. 엄원상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11득점 5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우승컵을 들 경우 득점·도움에서 모두 팀 내 1위인 엄원상이 MVP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엄원상은 국가대표로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17세 이하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돼 왔고, 22세였던 2020년 A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아직 주전까진 아니지만, A대표팀 경기에 간간이 투입돼 깜짝 활약하면서 조커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엔 빠졌지만,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월드컵 무대도 밟을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가 울산 현대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 축구의 에이스가 되어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