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가 한국의 근대5종 사상 첫 메달(동)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올림픽에선 전웅태가 처음이었지만, 이미 한국은 근대5종 신흥 강국으로 통한다.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전웅태와 김선우 등 에이스들이 내후년 파리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돌풍은 잠깐 불고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근대5종의 미래가 든든하게 서있다. 신수민(17)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9월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는 17세 이하 개인전, 19세 이하 개인전, 19세 이하 단체전에 이어 19세 이하 여자 계주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한 선수가 17세 이하와 19세 이하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한 경우는 신수민이 처음이다. 

무서운 건 신수민이 근대5종을 시작한 게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1년 전만 해도 육상 꿈나무였던 신수민은 육상부가 해체되면서 근대5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격, 펜싱, 수영 등 생소한 종목들을 1년 만에 마스터하고 세계 유소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신수민의 끝은 과연 어딜까. 돌풍을 넘어 세계 근대5종에 태풍을 일으키는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원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