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이번엔 김정숙 여사 겨눴다…‘타지마할 논란’ 조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1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해, ‘예비비 4억원 편성’ 의혹에 “감사 검토”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7일 오전(현지 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7일 오전(현지 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계획했다 철회한 감사원이 이번엔 김정숙 여사 관련 논란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혈세 낭비' '나 홀로 타지마할 관광'으로 규정한 여당은 감사원을 고리로 전 정부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숙 여사에 대한 감사 요구에 대해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의 이같은 답변은 '4년 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 당시 사흘 만에 경비 4억원이 예비비로 편성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한 것이었다. 

최 원장은 '기재부 예비비 신청표에는 타지마할 방문이 없었다. 타지마할 등 김정숙 여사의 단독 인도 방문 예산 신청서가 가짜였다. 이것도 감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이어진 질의에도 "같이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없이 탄 대통령 전용기에 김 여사 단골 디자이너 딸과 한식 조리명장이 탑승해 예산이 늘어났다'는 지적에는 "거론한 문제는 전체적으로 사실관계를 모니터링해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 원장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상황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힘에 따라 해당 사안은 정치권 공방 한 가운데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0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10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감 초반부터 해당 의혹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당시 불거진 각종 잡음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을 집중 타격함에 따라 이에 대한 '맞불'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외교 참사' 비판이 거세지자 김정숙 여사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이런 외교는 무슨 외교인가. 영부인의 세계일주 꿈을 이뤄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여당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사안이야말로 '외교 참사'에 해당한다며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정 비대위원장이 국감 첫날 해당 논란에 불을 지핀 뒤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인도 정부에서 초청장이 먼저 왔다고 했으나 실상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정숙 여사의 '나 홀로 타지마할 관광'의 전모가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배우자가 국민 혈세로 해외여행을 다녔다니 믿기 어려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관광이야말로 국익 외교를 사적 관광 외유로 전락시킨 '외교 참사'"라며 "순방으로 포장된 김 여사 관광 외유에 대한 진상 고백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