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호갱’은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워낙 여기저기서 자주 쓰이다 보니 아예 국립국어원 우리말사전에 정식 등재되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손님을 속이는 장사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 ‘호갱구조대’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호갱이 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지난해 11월 올라온 인기 영상 ‘사설렉카에게 호구 당하지 않는 법’은 개인 견인차가 바가지를 씌우는 세태를 보여준다. 15km를 견인하고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이는 부당 요금이다. 정부가 견인 거리별로 얼마를 청구해야 하는지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적정 요금은 견인차 사용료를 포함해 22만~30만원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1300만 회를 돌파했다.

호갱구조대는 요즘 ‘핫’한 이슈를 소재로 활용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한다. 지난 9월에 올라온 치킨값 관련 영상이 대표적이다. 최근 홈플러스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으며 치킨의 적정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호갱구조대는 치킨 원자재·부대 비용의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언급하며 치킨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당당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겉으로 보기에 같지만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치킨값을 맹목적으로 비판하기보다 유통 구조를 이해하고 따져보라는 취지다.

호갱구조대 채널의 총괄기획을 맡은 제작자는 마케터다. 그는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 10시간 이상을 쓴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기 위해 자료를 찾는다. 단 인터넷에 퍼진 근거 없는 글은 참고하지 않는다. 또 5분짜리 영상을 위해 1시간 이상 내레이션 녹음을 한다. 시청각 자료도 중요 포인트다. 필요하다면 이미지나 그래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116만 구독자를 거저 확보한 게 아님을 보여주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채널을 운영 중인 주식회사 ‘따스한놈들’은 강창우 대표와 김건우·정윤재 이사를 필두로 올해 말부터 신뢰 기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성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