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평양대사가 꿈이라는 ‘도보다리’ 기획자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도보다리 기획자’라고 불린다.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의전비서관실 소속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독대’라는 역사적 장면을 기획하는 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윤 전 비서관은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국정홍보비서관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으며, 차기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윤 전 비서관은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면서 “평화를 위해 투신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보란 듯이 한반도 평화를 꼭 이뤄내고 싶다”면서 “평화의 기치로 대한민국을 세계 외교의 중심에 서게 하는 일, 그게 바로 정치를 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첫 평양대사가 정치적 꿈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첫 평양대사’를 경쟁하고 싶다”며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신냉전 소용돌이에 빠져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평화를 이뤄낼 지혜와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에서 거론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주장에 대해선 “정치는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지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같은 북풍으로 정치를 하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도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꼽았다. 윤 전 비서관은 “평화와 일자리는 국민의 생명이자 밥이다. 연관성이 깊다”며 “일자리도 평화처럼 풀기 어려운 난해한 수학 문제 같지만 그렇기에 더 천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