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경제] 신상열 농심 상무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09:0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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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시동 걸린 농심家 3세 경영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농심 제공

국내 라면 업계 1위이자 식품, 유통, 소재,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농심그룹은 최근 롯데그룹처럼 3세 경영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신동원 농심 회장(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장남)은 신동빈 롯데 회장(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차남)과 사촌지간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26일 장남 신상열 부장을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시켰다. 신 상무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에서 줄곧 일하고 있었다. 이날 인사는 신 창업주 별세 후 총수가 된 신 회장이 처음 단행한 인사였다. 신 회장은 3세 후계자를 경영 일선에 배치하면서 ㈜농심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아울러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를 공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세워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완성했다. 회사 운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룹 전체를 총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더 나아가 신동원·박준 체제를 잇는 신상열·이병학 체제로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고 재계는 해석한다.

신 회장은 올해 9월엔 삼성전자에서 해외사업 분야를 담당하던 박윤희 상무를 국제사업부문 국제전략 책임임원으로 영입했다. 박 책임임원은 농심에서 해외법인의 효과적 관리·지원, 중장기적 해외 거점 전략 수립 및 활발한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박 책임임원 영입은 주로 20~40여 년간 장기 근속한 내부 공채 출신을 임원으로 발탁했던 기존 인사 방식에 비춰보면 파격이다. 이런 농심의 외부인재 영입과 해외사업 강화 움직임을 두고도 3세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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