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임박했나…현장 스킨십에 준법의지 재표명도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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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후 국내·외 그룹 임직원과 스킨십 늘려
회장 취임 앞두고 2기 준법위에 준법의지 재표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복권 이후 두 달 사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도 만났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재계에선 이번 면담이 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를 겸한 자리였을 것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후 ‘취업제한’이라는 족쇄가 풀리면서 경영 일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9일 경기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8월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8월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8월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찾았다.

이후에도 △9월 1일 삼성인력개발원 △9월 28일 삼성생명 MZ세대 지점장 간담회 △10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9월 26일에는 40여 명의 계열사 사장단을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 불러 모아 식사를 하고 경영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전자 계열사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계열사는 물론 바이오까지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챙기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부터 사장급까지 직책을 가리지 않고 임직원들을 만나며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는 해외에서도 이뤄졌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파나마와 멕시코, 영국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업체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삼성 감시하는 준법위 찾아 준법의지 표명? 

삼성그룹 총수의 리더십을 과시한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도 찾았다. 이 부회장의 준법위 회동은 1년9개월 만으로, 올 초 출범한 준법위 2기 위원들과는 첫 만남이었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재판을 받아온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는 준법위를 찾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준법위원들과 컨트롤타워 설치에 대해 논의하고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표명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잇따른 현장 행보에 준법위까지 찾으면서 회장 승진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시점이다. 재계에서는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등을 거론한다. 이 중 11월1일을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부활과 함께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적인 메시지를 통해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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