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 총재 “금리 안 올릴 것”…초저금리 고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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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국·유럽과 상황 달라…완화 지속”
엔·달러 환율 32년 만에 최고치…147엔대
구로다 하루히코(왼쪽) 일본은행 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
구로다 하루히코(왼쪽) 일본은행 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역대급 엔저 상황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못 박았다.

13일(현지 시각) NHK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미국과 유럽이 8%, 10%의 인플레이션 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를 회복해가고 있는 미국에 비해 일본의 경제회복 속도는 늦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8% 수준이긴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목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현을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르며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5개월째 웃돌았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이같은 물가상승 수치에 대해서도 “에너지·식료품·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물가가 올랐다가 이후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도 이후의 소비자물가는 2%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속되는 엔화가치 하락에도 일본이 초저금리 기조를 고수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최고치인 147엔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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