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리청장인가” 백경란 논란에 난감한 보건복지부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2.10.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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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청장 ‘내부정보 활용·주식 매각 시점’ 등 논란 이어져
조규홍 장관 “이해충돌 관련 제도 개선 협의하겠다”
2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바이오 주식 보유·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이 주식 보유와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있다며 “주식관리청장”이라고 질타했다. 

2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이 백 청장을 비롯한 식약처 소속 직원들의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해 질의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관련 제도 개선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8월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등을 신고한 바 있다. 이후 직무 관련해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지 9월 매각했다.

백 청장이 2016년 4월에 취득한 비상장 기업 신테카바이오 주식은 1000만원에서 매각 당시 330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청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 백신 관련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고려할 때 내부정보 활용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인사혁신처는 최근 백 청장 가족이 보유한 주식의 직무연관성을 심사한 결과, 백 청장 배우자의 주식 두 종목인 SK와 엑세스바이오가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백 청장은 구체적인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첫 날 백경란 청장의 주식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 쯤 되니 질병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백 청장 외 식약처 소속 직원 20명도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녹십자홀딩스 등 직무상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질병관리청이 본부에서 청으로 승격된 이후 별도의 주식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 의원은 “의약품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는 식약처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질병청 또한 각 종 질병 연구, 조사, 시험 등 사무 전반을 관장하며 내부 정부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사적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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