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이해충돌 관련 제도 개선 협의하겠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바이오 주식 보유·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이 주식 보유와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있다며 “주식관리청장”이라고 질타했다.
2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이 백 청장을 비롯한 식약처 소속 직원들의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해 질의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관련 제도 개선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8월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등을 신고한 바 있다. 이후 직무 관련해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지 9월 매각했다.
백 청장이 2016년 4월에 취득한 비상장 기업 신테카바이오 주식은 1000만원에서 매각 당시 330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청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 백신 관련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고려할 때 내부정보 활용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인사혁신처는 최근 백 청장 가족이 보유한 주식의 직무연관성을 심사한 결과, 백 청장 배우자의 주식 두 종목인 SK와 엑세스바이오가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백 청장은 구체적인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첫 날 백경란 청장의 주식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 쯤 되니 질병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백 청장 외 식약처 소속 직원 20명도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녹십자홀딩스 등 직무상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질병관리청이 본부에서 청으로 승격된 이후 별도의 주식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 의원은 “의약품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는 식약처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질병청 또한 각 종 질병 연구, 조사, 시험 등 사무 전반을 관장하며 내부 정부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사적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