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공병원 설립 본격화…경남의료원 용역 사업자 선정 공고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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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통영 적십자병원 이전 신축도 추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을 적극적으로 가동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중 공공의료기관이 차지한 비율은 올해 3월 기준 26.8%지만, 정작 치료를 담당한 코로나19 환자수는 절반 이상이다.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이 국가적 위기 때 얼마나 효용성 있는지 확인되면서 공공의료원 확대 등을 포함해서 필수 공공의료 확충이 주요한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경남도 역시 부족한 공공 의료서비스 확충에 나섰다. 경남도는 의료취약지역인 서부경남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코로나19 등 대규모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설립과 거창·통영적십자병원 신축 이전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남 진주국가항공산업단지 내 경남의료원 진주병원 예정지 조감도 ⓒ경남도
경남 진주국가항공산업단지 내 경남의료원 진주병원 예정지 조감도 ⓒ경남도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사업은 경남도의 공공보건의료 강화대책 및 공공병원 신·증축 지원방안 발표에 따라 2019년도부터 추진돼왔다. 이는 민선 8기에서도 도정 과제로 선정됐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경남도는 그동안 사업 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사업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비 지원 여부와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를 이행 해왔다. 하지만 민선 8기에는 병원설립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공사 시행 등 실질적인 사업 시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남도는 사업 진행 시점에 맞추어 부서 내 시설 분야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은 진주국가항공산단 내에 19개 진료과목, 300병상 규모로 2027년 개원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결정됐고,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기획재정부가 사업비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적정성 검토 결과에 따라 총사업비와 국비 지원금액, 건축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남도는 적정성 검토 완료 시기에 맞추어 의료·운영체계 수립 용역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는 병원 설립을 위한 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진료계획, 의료 장비 계획, 조직·인력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설계 공모 시행 전 건축 기획심의 절차의 이행과 의료원 정체성에 부합하는 건축설계안 선정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앞서 10월20일 경남도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문을 게시했다. 경남도는 예정대로 용역 사업자가 선정되면 11월부터 10개월 동안 의료·운영체계 용역을 진행하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 15개월 동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통영권과 거창권의 적십자병원 이전·신축은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각각 300병상 내외의 규모로, 2029년 개원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경남도와 정부의 시책 발표에 따라 2021년 7월부터 기초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연구용역의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부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경남도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각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10월4일 거창군 보건소에서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경남도는 각 기관별 추진사항과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는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개원까지 협의체를 운영하며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권양근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사업은 막대한 국비와 도비가 투입되고, 서부경남 지역의 도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 사업”이라며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 운영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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