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北 농촌 실태…“주민 절반, 안전한 식수 못 마셔”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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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유니세프·세계은행 공동발간 보고서
北 도농격차 심각…30% 넘는 주민 오염된 물 섭취
1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연합뉴스
10월1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연합뉴스

북한 주민 3명 중 1명은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를 마시지 못한다는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은행은 지난 24일 공동으로 ‘세계 식수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0년 기준 북한에서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를 음용하는 인구 비율이 66%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67%)에 비해 약간 줄고, 전 세계 평균인 74%에 비하면 8%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미국·한국(99%)과는 30%포인트가 넘게 차이 났다.

특히 북한 안에서도 도시에 사는 주민은 77%가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농촌 주민은 49%에 그쳐 도시와 농촌 간 식수 격차(28%포인트)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 주민 4명 중 1명(24%)은 ‘분변 오염’된 식수를 이용할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어 전 세계에서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를 이용하는 인구 비율이 2000년 62%에서 2020년 74%로, 20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는 수치로, 여전히 세계 인구 중 20억 명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앞서 지난 24일 유니세프가 인도주의 목적으로 요청한 대북 식수·위생 지원 등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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