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쏟아진 ‘싸늘한’ 반응들…“뭐가 비상인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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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혹평’…與 내부에서도 “의지 안 보였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대중에 처음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알맹이가 없다” “위기 극복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진태발 자금 경색 대책을 내놔야지 무슨 LTV 얘기를 하고 있나”라며 “평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면 대한민국은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가장 큰 현안은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것,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여러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이라며 “지금 불안에 잠긴 국민들이 보기엔 너무 한가해 보이지 않았나. 비상하지 않고 한가해 보이면 비상회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취임 후 6개월 됐는데 이제 열 번째 겨우 했다는 것 아닌가. 문제는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국민이 안심할 만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라고 했다.

채이배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물에 빠진 국민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장관과 대통령은 옆에서 한가로이 뱃놀이 하고 있는 전혀 비상하지 않은 비상경제민생회의였다”며 “당장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해놓고 대책은 먼일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 전 의원은 “일자리 문제나 고물가의 대책으로써 나와야할 것들은 전혀 없이 딴소리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진짜 앉아서 방송을 80분간 국민들을 지켜보게 만든 것 자체가 쇼였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기업이 지금 가장 듣고 싶은 것은 눈앞에 닥친 경제위기를 극복할 윤석열 정부의 의지와 전략인데 그게 없었다”며 “윤 대통령과 장관들이 경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하기엔 우리 경제가 너무 위험하지 않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인구개혁 등 어렵지만 꼭 해야 할 개혁과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 얘기가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며 “경제위기의 핵심을 피하지 않고 국민 앞에 솔직하게 어려움을 얘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윤 대통령과 주요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경제활성화 전략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월8일부터 매주 개최해 온 이 회의의 전체 내용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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