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암모니아 수출 490배↑…천연가스 제재로 ‘어부지리’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0.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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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암모니아 합성에 쓰여…유럽, 가스 부족에 암모니아 생산 줄어
지난달 19일 독일 루브민에 있는 발트해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호의 착륙 시설 앞을 경비원들이 걷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19일 독일 루브민에 있는 발트해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호의 착륙 시설 앞을 경비원들이 걷고 있다. ⓒ로이터

중국의 9월 암모니아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90배 늘었다. 천연가스 부족으로 유럽의 암모니아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데 천연가스가 쓰이지만,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 중국의 9월 합성 암모니아 수출량이 5만8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490배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합성 암모니아 수출량은 5월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차이신은 유럽의 암모니아 생산량은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유럽에서 수출하던 분량이 중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그 원인은 러시아의 대(代)유럽 제재 탓이다. 러시아가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에 반발해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죄고 있는데, 천연가스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모니아 1톤당 약 850~900㎥ 천연가스가 필요하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도가 높아 그 피해가 결정적이었다. 그 결과 유럽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통상 월 100t 정도이던 중국의 수출량이 치솟았다.

생산 능력이 충분한 중국으로선 기회가 됐다. 합성 암모니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작년 생산 능력은 6488만 톤이다. 반면 유럽은 1900만 톤 수준이다. 합성 암모니아는 특히 질소 비료의 주요 원료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큰 자원이다.

유럽은 수출을 줄여가는 실정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유럽에서 합성 암모니아 생산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한다고 밝혔다. 비료 기업인 노르웨이의 야라 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천연가스 공급 차질 등으로 자사의 생산 능력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은 암모니아 비축량이라도 늘리고자 노력 중이다. 미국산과 카타르산 천연가스 등의 수입을 시도하는 식이다. 다만 이는 대부분 난방용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합성 암모니아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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