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에…오름폭 커진 물가 상승세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1.02 10: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석 달 만에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수도 23.1% 인상…“공업·농축수산물 진정세”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11월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11월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3개월 만에 오름폭이 다시 커진 셈이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물가를 100으로 잡고 환산한 값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지만 다시 석 달 만에 상승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전기와 가스 상승이 눈에 띈다. 10월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랐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가, 전기료, 지역난방비가 각각 36.2%, 18.6%, 34.0%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앞서 한국전력은 국내 전기요금을 10월부터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올렸고,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 당 2.7원씩 인상한 바 있다. 산업용·영업용 전기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올렸다. 상품·서비스 등 다른 분야 물가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도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늘었다.

공업제품은 전체 6.3% 올랐다. 세부품목으론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각각 10.7%, 9.5%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이 39.6%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둔화하는 흐름이다. 전체 물가에 대한 공업제품의 기여도 역시 줄고 있다. 6월 3.24%포인트, 9월 2.32%포인트, 10월 2.20%포인트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휘발유는 2.0% 하락하며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경유는 23.1%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도 5.2% 올랐다. 전월 6.2%보다 오름세는 둔화했다. 이중 농산물 역시 오름세는 줄었다. 9월 8.7%, 10월 7.3%를 기록했다. 다만 채소류는 21.6%로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은 배추와 무는 72.3%, 118.1%를 기록했다. 토마토와 양파도 전년 동월보다 29.5%, 25.4% 올랐다. 수입 쇠고기가 6.3%, 돼지고기가 3.3% 오르며 축산물은 1.8% 올랐다. 수산물은 6.5% 상승해 전월 4.5%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4%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1998년 4월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중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 9.0%보다는 낮아졌다. 그 밖에도 개인서비스에선 보험 서비스료와 공동주택 관리비가 각각 14.9%, 5.4%씩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8% 오르며 전월 4.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9년 2월 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4.2% 오르며 전월 4.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상승률은 2008년 12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6.5%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았다. 해당 지수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까지 누적 물가수준은 전년 동기간보다 5.1%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며 7월이 정점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