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시세 조작했나…검찰 “물증 확보”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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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분석…구체적 지시 내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테라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이 확보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를 분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권 대표가 해당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조종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테라는 대표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1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두고 권 대표는 테라가 실제 자산 가치와 연동돼 가치 변동성이 최소화됐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러한 홍보와 달리 권 대표가 특정 가격에 맞춰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난 직후 투자자들은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권 대표는 폭락 사태 발생 전인 지난 4월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권 대표의 여권이 이달 3일 자로 무효화됐지만 그는 여권이 무효화되기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서울남부지검의 요청에 따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지난 9월 권 대표를 적색수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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