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이태원 참사, 경찰 포함 누구도 상상 못해…책임감 느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1.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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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직전 112신고 내역 공개한 경위엔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29일 서울이 아닌 충북 제천에 머물며 상황 인지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7일 국회에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 질의에서 ‘청장의 안일한 대처로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으로 당시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시내에서 진보·보수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서울경찰청장에게 지휘 책임을 맡긴 채 제천에서 캠핑을 했느냐’는 취지의 정 의원 질의에는 “그 부분에 대해 청장으로서 좀 더 엄정하게, 좀 더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하신다면 달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달 29일이 아닌 22일 정도 상황이면 제가 대책 회의도 주관하고 상황관리도 했다”면서 “(지난달) 29일 시내 상황은 서울청장 정도로 대처해도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참사 예방 가능성과 관련해선 “결과론적인 말씀이지만 경찰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 상상했다면 기동대가 아니라 더한 경력(경찰 병력)을 투입했을 것”이라면서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윤 청장은 일명 ‘부실대응’ 논란의 시발점이 된 참사 직전 112 신고내역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112 신고 11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내용은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로 공개한 것”이라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진상규명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29일 충북 제천을 방문해 오후 11시쯤 취침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참사 발생 시각은 오후 10시15분쯤이었다. 때문에 윤 청장은 오후 11시32분쯤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발생 관련 문자 메시지를 수신했으나 확인하진 못했다. 윤 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상황을 인지한 건 자정을 넘긴 10월30일 오전 0시14분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난 후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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