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압박에 손보업계 車보험료 인하 검토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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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따른 고통 분담 차원…최대 1% 초반대 인하 유력
서울 서초구 잠원IC 하행선에서 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잠원IC 하행선에서 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보험료가 6개월 만에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일부 인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 측은 “손보사들이 시기와 인하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회사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는 게 손해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 등 대형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지난 4∼5월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2020년 1월 3%대 인상 후 2년 만이었다.

손보업계의 인하 검토 움직임은 당정의 잇따른 압박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6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 9월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고환율·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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