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경란 동생 사외이사 후보 회사 거래 의혹에 “사실 아냐”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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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따라 조달청 입찰 등 적법하게 진행”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0월19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0월19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친동생이 한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사외이사 후보에 지원하면서 낸 직무수행계획서에 누나가 백 청장이라고 명시한 가운데 질병청은 해당 업체와의 계약 규모를 대폭 키웠다는 추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달청 입찰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계약이었다는 취지다. 

질병청은 8일에 낸 보도설명자료에서 “BA.5가 우세화된 7월 이후 이전 유행과는 다르게 하위변이가 390여개 이상으로 급증했다”면서 “모든 하위변이 파악은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해 전장유전체 분석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청과 업체 간의 계약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급증에 따라 질병청은 전장유전체 분석을 확대해 왔으며, 관련 업체 선정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조달청 입찰 과정 등을 통해 적법하게 진행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장유전체 분석은 고비용 기술이나, 올해에는 분석기술의 발달로 기존보다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가격이 훨씬 낮으면서도 다량의 검체 분석이 가능한 첨단 기술이 국내 민간기업체에 도입됐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민간업체는 소수다. 질병청은 민간 기술을 이용해 유전체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전장유전체 외부 용역의 분석 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변이 감시를 면밀히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장유전체 변이 분석을 확대·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수 언론은 백 청장의 동생 백아무개씨가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사인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로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씨는 8월10일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마침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면서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썼다.

백씨는 결국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으나, 이번엔 질병청과 디엔에이링크와의 계약 폭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질병청은 올해 유전자분석 업체인 디엔에이링크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계약을 총 3차례 체결했는데, 그 규모가 1월 100건에서 5월 2450건, 8월 1만50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백 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생 백씨 관련 논란에 대해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했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아울러 “(동생) 본인은 8월3일에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는데 (문제가 된) 해당 수행계획서는 사후에 제3자에 의해서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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