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참담”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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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먼저 나설 게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시민언론단체 민들레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한 데 대해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해당 언론은 이에 대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며 ”참담하다. 누차 밝혔듯이 정의당은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고 몇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과연 공공을 위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단 공개로 또다른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그리고 유가족의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많은 언론과 국민들께서 함께 도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들레는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포스터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이달 초 기준)이 적혀 있다. 이날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인원은 총 158명이다.

민들레는 “얼굴 사진은 물론 나이를 비롯한 다른 인적사항에 관한 정보 없이 이름만 기재해 희생자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는 않는다”며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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