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온실가스배출권 자산·부채 늘었다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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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3%·부채18% 증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진행된 ‘배출권거래제 할당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진행된 ‘배출권거래제 할당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요 상장법인의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자산과 부채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장사 중 상위 30곳의 재무공시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상장사의 온실가스 배출권 자산은 7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출 부채도 8357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현재 정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허용 총량을 설정한 뒤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권을 할당 및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해당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배출권의 3%만 유상으로 할당했지만, 3차 이행기간인 지난해부터 총 배출권의 10% 이상을 유상으로 할당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 따라 지난해 주요 상장사의 배출권 관련 자산과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0년보다 온실가스배출권 관련 재무공시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배출권 거래에 대해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금감원이 지난해 4월 ‘배출권 주석공시 모법사례’를 마련해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주석 공시 항목 중 ‘무상할당 수량’을 공시한 법인은 25곳이며, ‘보유배출권 수량’을 공시한 법인은 23곳이었다. ‘배출권 자산·부채 증감내역’, ‘배출량 추정치’를 공시한 법인은 각각 18곳, 21곳으로 모두 2020년보다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배출권 시장을 통한 거래 규모가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 배출권 재무공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무공시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요 상장법인이) 충실히 재무공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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