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실질소득 2.8% 감소…지출은 ‘제자리걸음’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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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5분기만에 줄어…명목소득은 3.0% 증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분기 가계의 명목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득은 물가 상승의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의 지출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오히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3.1% 줄어든 이후 5개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계의 실질적인 형편이 지난해보다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0.3% 늘어 3개 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9%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지출의 대부분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실질적인 지출은 답보 상태에 머문 것이다.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가계의 소비 자체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명목 지출은 5.4% 감소했으며, 실질 기준으로는 12.4% 줄었다. 3분기 이들 품목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먹거리 소비가 외식 등으로 옮겨간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음식·숙박 소비 지출이 22.9%, 오락·문화와 의류·신발이 각각 27.9%, 15.3%의 증가율을 보이며 모두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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