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MZ세대 소비 가장 많이 줄었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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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득취약·부채증가 탓…향후 안전망 확충 필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4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4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소비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기반이 취약한 2030세대가 취직난과 고금리 압박에 직면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 분석 : 세대별 소비행태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주로 MZ 및 베이비붐(BB) 이전 세대에 의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가계소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 변동의 완충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완충 역할은 약화됐다. 이에 2000년대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 국내총생산(GDP)보다 가계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경기 동행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에는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가계소비의 이러한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는지 분석한 결과, 주로 MZ세대와 베이비붐(BB) 이전 세대 순으로 경기 수축기에 예측보다 실제 소비를 적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MZ세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대 소득·자산기반 취약, 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BB 이전 세대의 경우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선택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를 줄여나갔다. 선택 소비재는 외식비·차량 유지비·교양오락비·통신비·내구재 등 소득탄력성이 큰 재화라는 특징을 가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이러한 분석 결과는 MZ세대가 주력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동 세대가 선호하고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 수축기시 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소비의 원활한 경기완충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MZ세대와 BB 이전 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자산, 사회안전망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구조 변화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경기 수축기에 소비가 더 감소하는 현상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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