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도어스테핑 중단’ 尹대통령 향해 “군사독재 시절이냐”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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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개방·통합의 용산 시대 애초부터 불가능”
이동주 “기자 질문 막는 건 반헌법적 행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소통과 개방 통합의 용산 시대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은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스스로 소통의 성과로 자랑했던 도어스테핑을 194일 만에 스스로 중단했다. 개방의 상징이라 불렸던 대통령실 1층 현관에는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경호와 보안상 이유라지만 자신들의 입맛대로 굴지 않는 언론을 핑계 삼아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출범 전 CEO처럼 포인터까지 들고 집무실 이전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는 이벤트까지 연출했지만 ‘국민 기만쇼’ 였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처음부터 거짓과 불통으로 시작된 용산 시대가 어떻게 소통과 개방, 통합의 상징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이전은 면밀한 준비와 국민 여론 수렴은커녕, 국방 전문기자 칼럼 하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졸속으로 추진했다”며 “비용 축소 이미지를 얻기 위해 홍보를 남발했으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밑 빠진 독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이전 강행의 유일한 이유는 소통이었는데 윤 대통령의 이러한 약속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며 “불통과 독선의 용산 시대로 퇴행할 바에는 지금이라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실 이전의 명분이자 소통의 상징쇼는 끝났고, 가림막은 과거 명박산성처럼 불통의 상징이 돼버렸다”며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하더니 국민을 대신해 만나는 언론을 탄압하고 폐쇄한 공간엔 어떤 의식이 지배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뭐하러 대통령실을 옮겼느냐. 아무리 봐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 이제라도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기자가 질문하는 게 무슨 잘못인가. 기자에게는 질문할 자유가 있고, 그 책임은 온전히 기자에게 있다”며 “책임을 묻는 건 국민들의 역할이다. 대통령은 그 책임을 물을 권한이 없다.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은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그동안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정제되지 않은 막말로 국정에 혼란만 일으켜 왔다”며 “과거 그 장벽을 허물었던 것처럼, 국민과 언론이 함께 대통령실의 부당한 언론 탄압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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