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에 얇아진 지갑…실질임금 6개월째 마이너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29 13: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목임금 올랐는데…물가 반영하니 오히려 감소
사업체 종사자 20개월째 증가…제조업·숙박음식점업 ↑
1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어묵, 우동, 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어묵, 우동, 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물가 수준을 반영해 산정하는 실질임금이 반년째 감소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40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396만1000원) 대비 3.1% 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9월 실질임금은 375만원에 그치며 전년 동월보다 오히려 2.3%(9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금액 자체는 올랐지만 물가 상승세를 고려해 실제 체감 월급은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임금 6개월 연속 감소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지난해 9월(149.4시간)보다 5시간 늘어난 154.4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공서 공휴일 규정에 따른 노동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루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 부문에서는 지난 10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190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862만4000명)보다 2.4%(45만2000명) 늘었다.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40만 명대씩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상용근로자가 168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1.7%) 늘어났다. 임시일용근로자는 210만 명으로 24만5000명(11.4%) 증가했고, 기타종사자는 110만1000명으로 2만2000명(-2.0%)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 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체 근로자가 322만4000명으로 4만5000명(1.4%) 늘었고,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는 1585만2000명으로 40만7000명(2.6%)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7.8%),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3000명, +3.4%), 제조업(+6만3000명, +1.7%)이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는 18개월째,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12개월째 연속으로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만7000명, -1.9%), 금융 및 보험업(-7000명, -0.9%), 전기·가스·증기 및 공급조절 공급업(-1000명, -1.2%) 등에서는 종사자가 감소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