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극렬 대치에 본회의 개의 잠정 연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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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건 없는 본회의 개의 불가” vs 野 “단독개의 요청”
본회의 개최 키 쥔 김진표 의장, 與野 합의 시까지 잠정 연기키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여야가 1일 본회의 개의 여부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안건 없는 본회의를 개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합의된 의사일정을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개의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본회의 개의 여부를 두고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상정할 안건이 없고 안건 합의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고 의장께 강하게 요청했다”며 “만약 본회의를 하면 예산안 처리는 법정기한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2일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만큼 이런 정쟁적 안건으로 본회의를 열면 파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예산안과 관련해선 2일 오후 2시경까지 간사들에게 최대한 의견 차이를 좁혀서 협상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보고 가능하면 법정기한 통과가 가능한 것이고 아니면 비상적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관련 본회의 개의를 요청하기 위해 1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관련 본회의 개의를 요청하기 위해 1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은 여야가 합의했고 의장께서도 공지한 사안인 만큼 합의된 의상 일정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반대한다고 해서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은 (김진표 의장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간사가 59개의 법안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심의와 의결을 위한 일정을 잡아주지 않는다”며 “말로는 민생법안을 강조하면서 법안처리를 기피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김 의장을 향해 본회의 개의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의장 설득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방문 후 취채진을 만나 “이날 본회의는 합의된 의사일정이고 아무리 국민의힘이 반대하더라도 김 의장이 결심하면 개의할 수 있다”며 “의장께서 당초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주시라는 말씀을 돌아가며 한마디씩 강하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여야 간 추가 협상을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의 반응에 대해 “대표단 말을 잘 경청했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고 하셨다”면서 “국민의힘과 충분하게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여야가 합의해 달란 게 전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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