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꺾이나…11월 소비자물가 5.0% ↑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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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상승률 최저…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
통계청 “당분간 5% 안팎 상승세 이어질 것”
지난 11월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5.4%) 이후 7개월째 5%가 넘는 상승률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날 집계된 11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3% 오르며 전월(5.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농산물이 2.0% 하락한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1%, 6.8%씩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공업제품은 5.9%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6.3%)보다 둔화했지만,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9.4% 오르며 전월(9.5%)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빵(15.8%)과 스낵과자(14.5%)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류도 5.6%오르며 전월(10.7%)보다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다. 경유(19.6%), 등유(48.9%) 가격이 급등한 반면, 휘발유(-6.8%), 자동차용 LPG(-3.2%)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0.2%포인트 둔화했다. 이 중 외식은 8.6% 오르며 전월(8.9%)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5%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며, 전월(23.1%)과 마찬가지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과 같이 4.8% 올랐다. 근원물가는 2009년 2월(5.2%)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3% 오르며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라 전월(6.5%)보다 둔화하는 움직임이었다. 생활물가지수는 4월(5.7%)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내려왔다.

신선식품지수는 0.8% 상승에 그치며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폭 축소는 채소류 물가 하락과 함께 지난해 11월 한파 등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배추·무 등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으로 물가 상승 폭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의 가격 오름세가 큰 폭 둔화한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5% 안팎의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이후에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어 물가 상승률이 지금 수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며 “올해가 상당히 높아 내년은 지금보다는 많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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