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계소비 쪼그라든다…국민 절반 “내년 소비 축소”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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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부담에…74.5% “가계형편 더 나빠질 것”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도 가계소비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11~18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2%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분위별로는 상위 20%인 소득 5분위만 소비 지출이 증가(0.8%)하고, 나머지 소득 1~4분위(하위 80%)는 모두 소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1분위(하위 20%)는 소비가 6.5%, 2분위는 3.1%, 3분위는 2.0%, 4분위는 0.8%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소득이 낮을수록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 여력도 비례적으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는 ‘물가 상승’이 43.9%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실직·소득 감소 우려(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채무 상환 부담(10.3%)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지출 축소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의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반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음식료품(26.6%), 주거비(전·월세 및 전기·가스 등)(20.9%), 생필품(12.7%) 등은 소비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74.5%는 내년 가계형편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65.3%는 물가와 채무 상황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계획한 소비를 이행하는 데 소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족한 소비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업(35.7%), 저축 해지(22.6%),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7.9%) 등이 꼽혔다.

소비 활성화 시점으로는 ‘2024년 상반기’를 꼽은 응답자가 24.1%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21.9%는 내년 하반기 소비 회복을 점쳤고, 21.5%는 ‘기약 없음’이라고 답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7%), 금리 인상 속도 조절(20.9%), 조세부담 완화(14.5%) 등이 꼽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1%대의 저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가계 소비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민간 소비의 핵심인 가계 소득 보전을 위해 기업 활력 제고로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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