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 하나 잡겠다고 전대 룰 변경? 삼류 코미디”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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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다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 어딨나”
”전대 날짜·룰 결정되고 대표 출마 밝힐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현행 7대3인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9대1로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나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승민 한 사람 잡겠다고 원칙을 바꿨다가 다음에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 룰을 또 바꿀 건가. 정당 룰이라면 지속 가능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며 “9대1 이야기 하던데 민심을 확 줄이고 당심을 키우자는 것이다.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딨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차기 당대표는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수도권이 제일 중요하다. 수도권이 국회 지역구 의석 중 절반인데 121석 중에 우리가 18석으로 압도적으로 뒤지고 있다”며 “수도권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전당대회 룰 변경은) 이 민심에서 멀어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누가 당대표가 돼야 수도권 승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우리 당원들께서 정말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민심에서 멀어지는 그런 룰이라면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가 진짜 하고 싶은 개혁을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 정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제가 고민이 끝나면 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힐 때가 올 것이다. 전당대회 날짜와 룰이 정해지고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전대 룰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의 권력을 잡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민심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 대표론’ 발언으로 인해 촉발된 ‘윤심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의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은 절대 안 된다. 관저에 사람들 불러 밥 먹고 하는 거 다 좋다. 윤핵관만 만나지 말고 야당 원내대표도 만나고 의원도 만나고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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