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 힘든 야식의 유혹…끊으면 몸엔 어떤 변화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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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먹지 않은 쥐 수명이 대조군보다 길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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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종종 찾게 되는 야식. 건강에 나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안다. 다만 한번 동한 식욕을 누르기란 어렵다. 야식이 습관으로 굳어져, 먹지 않으면 잠들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라면, 치킨 등 야식 메뉴로 각광받는 식품들이 건강 측면에선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야식을 끊게 되면 우리 몸에선 어떤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날까.

우선적으로 숙면에 도움이 된다. 과식으로 배부른 상태에서 잠들었다가 다음 날 유달리 피곤하게 아침을 맞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자는 동안 쉬어야 할 소화 기관들이 휴식을 방해받아 수면 후 피로감이 되려 더해진 경우에 해당한다. 커피나 녹차처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것 또한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활동량과 신진대사가 감소하는 밤에 야식을 먹을 경우, 섭취한 열량은 소모되지 않은 채 그대로 지방으로 저장되기 십상이다. 낮엔 교감 신경이 활발히 작용해 에너지 소비량이 많지만 밤엔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로 에너지 또한 축적 경향을 띤다.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밤엔 지방으로 축적될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던 사람이 이를 중단하기만 해도 별다른 운동없이 다이어트 효과를 보는 이유다.

야식을 먹지 않은 쥐가 야식을 먹은 쥐보다 수명이 길었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팀은 야행성인 생쥐의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인 일몰부터 일출까지만 제한된 양의 먹이를 주고 시간과 양의 제한 없이 먹이를 먹은 대조군 생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줄이고 가장 활발한 시간대에만 먹이를 먹은 생쥐는 평균 1068일을 산 반면, 시간과 양 제한 없이 먹은 생쥐는 평균 800일을 사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야식의 유혹을 보다 쉽게 떨쳐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관건은 낮 시간대 식사를 어떻게 했느냐다. 낮 시간대 끼니를 거르면 혈당 균형을 맞추려는 신체의 특성상 야식의 유혹이 커진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영양소 중 하나가 현저히 부족할 때 야식의 유혹이 커진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낮시간대에 각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사를 거르지 않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복감 때문에 잠들기 힘들다면 따듯한 우유처럼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소량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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