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또다른 그림자…영유아 3명 중 1명 ‘발달지연’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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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영유아 중 33% 발달 어려움
가정양육 영유아 3명 중 1명은 언어발달 지체
12월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보름 법회를 마친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2023년 소원의 탑 기념식'에 참석해 소원지를 매달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12월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보름 법회를 마친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2023년 소원의 탑 기념식'에 참석해 소원지를 매달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 3명 중 1명은 각 연령에 걸맞는 발달에 어려움을 겪어 전문가의 도움을 요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13일 서울시는 앞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코로나19 시기를 겪은 만 0세~5세 542명(어린이집 영유아 456명·가정 양육 영유아 86명)을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영유아 발달실태 조사’를 실시,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전반적 상호작용 및 사회활동 부족으로 언어, 정서, 인지, 사회성 등 분야 발달의 지연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영유아의 연령에 따라 언어, 인지, 정서 등 총 10개 검사를 실시, 발달 전반을 평가해 선제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목적을 뒀다.

조사 결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 중 33%(152명)는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발달 향상을 필요로 하는 아동의 비율 또한 15%(67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분야 정상발달 아동은 약 52%(237명)에 그쳤다.

도움이 필요한 발달 분야를 살펴보면 ‘전반적 발달지연’이 18.2%로 가장 많았다. ‘정서적 발달’,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이 뒤를 이었다. 2개 이상 분야 발달에서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도 4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양육 영유아 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언어발달 검사에선 정상발달은 68.6%(59명)으로 파악됐다. 반면 ‘약간 지체’ 14%(12명), ‘언어발달지체’ 17.4%(15명)도 있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정양육 영유아 3명 중 1명은 언어발달이 지체된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실태조사에 그치지 않고 영유아 발달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영유아 발달 상태를 우려하는 가정에 무료 초기상담, 발달 검사, 치료 연계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영유아 발달에 대한 첫 실태조사를 통해,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검토 중”이라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발달 지연을 염려하는 엄마‧아빠의 걱정을 덜고, 발달 지연 영유아를 돕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내년 개소하여,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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