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된 이성윤 “尹이 ‘눈에 뵈는 게 없냐’ 소리쳐 모멸감”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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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찍어내기 감찰 의혹’ 관련 16일 검찰 출석해 작심발언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이 1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이 1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키고자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6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 연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우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연구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 서울고검장 자리에 오른 뒤 올해 5월부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사건은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을 감찰한다는 명분으로 '채널A 사건' 수사기록을 받아 간 뒤, 이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을 진행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2020년 10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이 연구위원은 이 과정에서 박 부장검사에게 통화내역 등 수사 기록을 넘기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사건 당시 박 부장검사에게 자료를 넘긴 것과 관련해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넘길 의무가 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박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지난 5월 한 장관 인사청문회 때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윤석열 전 총장이 한동훈 전 검사장을 감싸며 위협적인 언행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언급하면서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4월29일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채널A 사건의 관련자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전화기 너머로 윤 총장은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며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 그때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1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된 것에 대해서는 "법원은 윤 전 총장의 징계에 대해 면직 이상의 중대비위에 해당하므로 징계 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다"며 "비위 사실이 판결로 확인되자 프레임을 전환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적반하장식으로 특정인을 뒤집어씌우고, 찍어내기 보복수사를 하니 안타깝고 측은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한 차례 무혐의 처분된 뒤 올해 6월 서울고검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리며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건을 배당받은 수사팀은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기록 전달에 관여한 전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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